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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천신멸겁전

1. 성물을 둘러싼 암투

천신밀교(天神密敎)가 언제부터 강호에 정착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대략 몇 백년 전일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철저한 자기고행을 최고의 수행으로 여기는 이들의 교리로 인해 천신밀교는 자연스레 강호에 정착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어느 단체나 그렇듯 종교라는 것도 그 실세가 한쪽으로 치우쳐 뿌리박아버리면 그것은 자연스레 타락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균열의 시작은 항상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법..

천신밀교의 후계 문제로인한 내분은 결국 십이성승간의 파벌싸움으로 확대되어 이들 스스로를 자멸하는 길로 이르게 한다. 그 중심에는 이들의 성물이자 경전에 기록되기를 열두천신의 힘이 봉인되어있다고 전해지는 십이천력인(十二天力印)이 있었다.

교단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십이천력인이라 불리우는 열 두개의성물을 모두 모아야한다.
이는 뒤집어 말하자면 성물을 지키는 십이성승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육(六)대 교주인 천진법왕(天進法王)은 여섯 개의 성물만을 모았을 뿐이다. 전대에 그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세습을 나머지 여섯 성승은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발단이라면 충분한 발단인 이 사건으로 인해 두패로 나눠진 십이성승을 중심으로 열 두개의 성물을 모두 모으기 위한 처절한 쟁탈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삼십여년에 걸친 긴 내전 끝에 미록(眉綠)이라는 한명의 성승에 의해 열 두개의 성물을 모두 모으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교단은 오랜 내전으로 인해 회생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모든 것에 허무를 느낀 미록은 십이천력인을 어딘가에 봉해 놓은채 깊은 산중으로 은거해버리고 만다.

이것은 수 백년전의 천신밀교에 대한 잊혀진 기록이다.
그리고 지금, 잊혀진 기록이 한명의 야심찬 효웅의 손에 발견되면서 전 무림은 큰 혈겁을 치르게 된다.
강호역사상 유례없는 그 혈겁을 일컬어 후세인들은 천신멸겁(天神滅劫)이라 일컬었다.

-십이천력인.
본교의 오랜 성물인 그것은 십이천신의 힘을 상징하고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고대 천신들간의 전쟁에 사용된 무기라고도 하며,
인간과 악귀들과의 전쟁에서 인간들이 십이천력인의 힘을 빌어
악귀들을 퇴치했다고 전해지기도한다.
그 하나하나의 힘은 상상할수없을정도의 힘을 가지고있으며
이들 성물들이 인간들에의해 악용될까 우려해 본교의
열두명의 성승들이 각각 하나씩 봉인해놓고 있다.
- ‘고대 천신밀교의 잊혀진 기록 中....’

2. 제 일차 천신멸겁

“三道行身 삼도를 행한자
克身越念 몸은 사념을 초월하고
達槃必魂 혼은 반드시 열반에 이른다.“
그들이 지나간 길은 언제나 붉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신으로 만들어진 길로써 오로지 천신(天神)의 세례를 받은 자들만 그 길을 만들고 건널 수 있는 자격을 지니고 있다.
성지순례(聖地巡禮)...
정확히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십이천신(十二天神)을 찾기 위한 성지순례’라고 불리우는 광란의 행진...천신밀교(天神密敎)의 성지 순례길은 광기와 살육의 나날이었다.

“‘대자재천’(大自在天)의 세 번째 눈이 떠지는 날이 왔다!!“
항세신군(降世神君)의 단말마의 외침과 함께 시작된 천신밀교의 성지순례는 그로부터 정확히 삼백삼십일간 계속되었다.

삼백삼십일의 혈겁....
하늘도 몸서리치고 땅도 몸서리치고 세상이 몸서리친다. 후세인들은 이때의 대 혈겁을 천신멸겁이라 부르며 치를 떨게 된다.

3. 석양지하단장애사 (夕陽之下斷腸愛史)

광란과도 같았던 핏빛의 성지순례는 이제 끝났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싸웠을까.
유혈성천(流血成川)의 지독하고 참혹한 광경.
죽고 나면 모두 똑같은 고깃덩이일 뿐이건만 그들은 조금 전까지 무엇을 위해서 서로를 죽이고 또 죽이며 시산(屍山)을 쌓지 못해 안달이었던 것일까.

일권남협(一拳南俠) 사마윤(司馬允)...

수라 지옥이 되어버린 강호 무림에 혜성처럼 나타나 주먹하나로 오무자(五武子)의 반열에 올라 많은 무림인들의 찬양을 한몸에 받던 이 젊은 고수는 지금 적과아가 구분 되지않는 시체들 속에서 한 여인의 시신을 말 없이 안고 있다.
“설연....”
아직 채 식지 않은 온기를 시린 바람속에 잃게 될까 두려운 듯... 그는 여인의 가녀 린어깨를 더욱 힘주어 안는다...
마치 잠든 듯 평온한 여인의 아름다운얼굴위로 떨어지는 눈물.
시들어버린 눈꽃과도 같은 여인의 이름은 설산낙안(雪山落雁) 설연(雪姸)..
설산낙안 설연..

신비에 가려진 만년설산(萬年雪山)의 선녀(仙女)로 추앙받던 이 여인은 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남자가 보는 앞 에서 그 생을 다하고 말았다...천신밀교의 지독했던 독공은 오무자중 한명인 그녀의 내공으로도 어찌 할 수가 없었고그녀는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을 천신밀교의 사도들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남김없이 태워버렸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연인을 잃은 사마윤의 가슴은 더욱 찢어지는듯했다..

“이젠 다 끝났어. 모두 다....”
메마른 웃음과 함께 바람에 실려 오는 허무에 가득한 목소리... 그랬다. 모든게 이제 다 끝났다.
지독했던 전투도 끝났고 힘들었던 그 많은 날들도 끝났고 그들의 가슴 아픈 사랑도 이렇게 끝나버렸고 사마윤의 생(生)또한 오늘밤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모두 다....” 생의 의지를 잃어버린 이 젊은 영웅은 그렇게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 바쳐 일궈낸 이 승리 속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극도의 허무만을 얻은 채...
저물어가는 노을만이 무심할 정도로 연인의 죽음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무신력 444년.

삼도행신(三道行身)’의 교리(敎義)를 내세운 천신밀교의 교주 항세신군(降世神君)은 스스로를 대자재천의 화신이라 일컬으며 강호에 대 혈란을 일으켰다.
그들 자신들이 이르기를 성지순례라 하던 그 대 혈란으로 인해 강호는 정(正)과 사(邪), 마(魔)를 막론하고 수 많은 강호인들이 성지순례의 제물로써 희생되었다.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던 나날들 속에서 만약 ‘오무자’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강호는 결코 흔적조차남지 않았으리라. 삼백삼십일의 지독했던 전투. 마침내 오무자중 두영웅의 희생을 치르고서야 강호무림은 천신밀교에게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이하 생략...

-문중선생(文中先生)의 [무림사기(武林史記) 본기(本紀) 제44장 ‘天神滅劫’中...]

4. 전설의 오무자

강호를 피로 물들였던 천신멸겁때에 나타나 신의경지에 이른 절정무학을 펼친 다섯명의 영웅을 일컬어 전설의 오무자라 한다.

검무천자(劍舞天子) 검황(劍皇) 이세진(李世珍) - 현(現) 백도십삼천(白道十三天) 천주(天主)
천외도선(天外刀仙) 도제(刀帝) 능예(凌刈) - 현 패왕파천련(覇王破天聯) 련주(聯主)
마신불패(魔神不敗) 마존(魔尊) 혈무패왕(血茂覇王) - 현 혈무교(血茂敎) 교주 (敎主).
일권남협(一拳南俠) 사마윤(司馬允) - 십 오년전 사망
설산낙안(雪山落雁) 설연(雪姸) - 십 오년전 사망

당금무림에서 이들을 소재로 한 많은 노래들이 있으며 그때의 영웅담은 많은 강호신출내기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특히 천신밀교와의 전투 중 사망한 사마윤과 설연의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 석양지하 단장애사(夕陽之下 斷腸愛史)는 강호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평가받고 있다.

이하 생략...

-문중선생의 [무림사기 열전(列傳) 제219장 ‘五武子’中...